산다는 것....

 

 

산다는 것 . . . 惠園 박영배   산다는 건 빈집을 지키는 것 오늘 입이 찢어지게 웃다가 내일 가슴을 치며 울고 아집 부리다가 욕심  내다가, 산다는 건 슬픈 바다를 안는 것 영혼의 갯벌을 더듬다가 파도에 멱살 잡혔다가 떠밀려 왔다가 갔다가 다시 물때를 기다리는, 화단에 그리움 짓고 돌담에 내마음 올려  밤별이 내려와 쉬게 하고   바람불면 흔들리다 빗줄기에 흘러내리는 것 질퍽한 선창가 허름한 여관방 같은 골방에 붉은 기색으로 숨어드는 저녁  서편에 열린 창 밖으로 밤이 가고 또 낮이 온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