☆사진☆/접사☆생태
아침고요수목원에서
江山 맹두영
2018. 5. 17. 07:37
꿈꾸는 당신 / 마종기 내가 채워주지 못한 것을 당신은 어디서 구해 빈 터를 채우는가. 내가 덮어주지 못한 곳을 당신은 어떻게 탄탄히 메워 떨리는 오한을 이겨내는가. 헤매며 한정없이 찾고 있는 것이 얼마나 멀고 험난한 곳에 있기에 당신은 돌아눕고 돌아눕고 하는가. 어느 날쯤 불안한 당신 속에 들어가 늪 깊이 숨은 것을 찾아주고 싶다. 밤새 조용히 신음하는 어깨여, 시고 매운 세월이 얼마나 길었으면 약 바르지 못한 온몸의 피멍을 이불만 덮은 채로 참아내는가. 쉽게 따뜻해지지 않는 새벽 침상, 아무리 인연의 끈이 질기다 해도 어차피 서로를 다 채워줄 수는 없는 것 아는지, 빈 가슴 감춘 채 멀리 떠나며 수십 년의 밤을 불러 꿈꾸는 당신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