☆쉼터2☆/좋은글영상시

가을의 달밤

江山 맹두영 2009. 9. 24. 07:04
 
 
 
*가을의 달밤* /임문석

하도 마음이 허전하여
가을향기나 만끽하려고
심호흡하며 우러러본 하늘에
형언할 수 없을 만큼의 
눈동자 아린 빛이 입 다물게 한다

분명히 어저께는
잔 구름에 더럽혀져 있었는데
혹여! 내 마누라가 빨아 널었을까나
신형 세탁기 사준 낭군님
밤길 어둘까 봐서!

아직 물기 머금은 촉촉한 달빛이
워낙 산뜻한지라
동동주 한 병 치켜들고
아내의 노래 흥얼거려 보지만

이미 달님께 눈길이 잡혀
넋을 빼앗겼으니
뇌는 휘황스럽고 텅 볐던 맘엔
신비롭고 은은한 빛만 자욱하구나
2009.9.23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