☆쉼터2☆/좋은글영상시

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.

江山 맹두영 2008. 11. 8. 09:49



 

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.

 

심순덕 / 낭송 고은하

 

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.

하루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

 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.

 

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

 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.

 

한 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 해도

 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.

 

배부르다, 생각 없다,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

 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.

 

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

 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.

 

손톱이 깍을 수 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

 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.

 

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 썩여도 끄떡없는

 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.

 

외 할머니 보고 싶다!

외 할머니 보고 싶다!

 

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알았습니다.

한 밤중에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

 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

 

아!..........

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 이었습니다!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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